2020년 우리나라 ‘월급쟁이’ 한달 평균 임금이 32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노동자 월급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2020년 12월 임금을 받은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은 32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6%(11만원) 늘었다. 전체 임금 노동자 소득의 중간값을 뜻하는 중위소득은 242만원으로 전년보다 3.5%(8만원) 증가했다. 중위소득 증가율은 최저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7년 3.8%, 2018년 4.6%, 2019년 6.3%로 줄곧 오름세를 보이다 2020년 3.5%로 꺾였다.
소득 구간별로는 월평균 소득 150만∼250만원 미만이 27.9%로 가장 많았다. 85만원 미만은 13.9%, 85만∼150만원 미만은 10.2%로 각각 집계됐다. 임금 노동자 4명 가운데 1명(24.1%)은 150만원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노동자 월평균 소득이 529만원으로 전년보다 2.6%, 중소기업 노동자는 월평균 소득이 259만원으로 5.5% 증가했다.
성별 임금 격차도 여전했다. 남성은 월평균 371만원을 받아 여성(247만원)의 약 1.5배에 달했다.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비중도 여성(28.9%)이 남성(20.6%)보다 높았다. 성별 임금 격차는 20대가 20만원, 30대가 66만원, 40대가 154만원 등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노동자가 월평균 소득이 6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금융·보험업이 산업별 소득 1위를 차지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래 처음이다. 반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숙박·음식점업은 16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20년 주식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 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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