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했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코로나19 이전(1.25%)까지 되돌려놓은 상태다. 이에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크라이나 사태, 대통령 선거, 금리 인상 파급 효과 등 국내외 변수를 살펴볼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한은이 ‘한 박자’ 쉬면서 불확실성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보겠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여지를 준 바 있다.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큰 틀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은의 금리 인상 행보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이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내비친 셈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3.0%를 유지했다.
한은은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을 통해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금융불균형’에서 ‘물가’로 이동시킨 후 향후 강력 대응을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총 6번이다. 이로 인해 시장 투자분석가들 사이에서는 2분기 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올해 말 금리 수준 2.00% 도달 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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