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아지고 2인 이하 가구 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내놓은 ‘2020년 에너지 총조사’(2019년 기준 에너지소비량) 결과를 보면, 가구당 에너지 소비는 1.035toe였다. 2016년(1.078toe)에 견줘 연평균 1.4%씩 줄었다. 2013년에는 1.202toe였다. toe는 석유환산톤으로 원유 1t의 열량을 뜻한다. 산업부는 업종·용도별 에너지 소비 구조의 특성과 변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1981년부터 3년마다 에너지 총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3만5천개의 부문별 최종 소비자 표본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이뤄졌다.
산업부는 “가구당 에너지 소비는 에너지 절약 및 효율 제고와 2인 이하 가구 수의 증가로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체 가구 수 중 2인 이하 가구 비중은 2013년 51.1%에서 2016년 53.9%, 2019년 57.3%로 높아졌다. 가정 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은 2016~19년 연평균 0.4% 증가했으며, 전체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9.6%에서 2019년 9.3%로 줄었다. 겨울철 난방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난방 연료인 도시가스, 등유, 열에너지(지역난방) 소비량은 연평균 0.6%, 4.7%, 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요 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는 2억2647만9천toe로 2016년(2억1541만9천toe)에 견줘 연평균 1.7%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산업 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은 연평균 1.6%씩 증가해 전체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60.4%에서 2019년 60.2%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송 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은 연평균 2.7%씩 증가했으며 비중은 20.8%에서 21.4%로 커졌다. 원유·연료 가격 상승에도 수송 실적의 증가로 운수업을 비롯한 모든 업종에서 에너지소비량이 증가한 데서 비롯된 결과다.
상업·공공 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은 연평균 1.2% 증가했다.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에서 9.1%로 약간 떨어졌다. 2016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2019년 겨울철의 난방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도시가스 소비량이 연평균 1.4% 감소해 전체 소비량 증가 폭이 줄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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