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 사망자 수가 1년 전보다 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도 줄면서 27개월 연속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사망자 수는 2만968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57명(9.0%) 증가했다.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으로 한파가 불어닥쳤던 지난 2018년 1월(3만1550명) 이후 두번째로 많은 사망자 수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65살 인구가 많아지는 등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 수밖에 없고, 겨울에는 더 많이 발생하는 데다가 코로나19가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생아 수는 2만4598명으로 같은 기간 311명(1.2%) 줄었다. 동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가장 작은 규모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4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5.6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1월 인구 자연감소분(사망자-출생자)은 5088명이다. 2019년 11월 이후 27개월 내리 인구가 자연 감소하고 있다
혼인 건수(신고 기준)는 1만4753건으로 1년 전보다 1527건(9.4%) 줄었다. 30대 인구가 줄어드는 등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가치관 변화로 만혼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통계청은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결혼을 연기하는 경향도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12년부터 혼인 건수가 꾸준히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 1월 이혼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12건(12.1%) 줄어든 7359건으로 나타났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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