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학교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와 대면 수업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보고서 2022’를 보면, 중3과 고2 학생의 국·영·수 등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2019년에 비해 2020년에 올랐다. 중3 학생은 국어는 4.1%, 수학은 13.4%로 전년보다 각각 1.7%포인트, 1.6%포인트가, 고2 학생은 같은 과목에서 6.8%, 13.5%로 각각 2.0%포인트, 3.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영어는 더욱 악화해 중3은 3.8%포인트(3.3%→7.1%), 고2는 5.0%포인트(3.6%→8.6%)나 올랐다. 더욱이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중3 수학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읍면 지역이 18.5%로 대도시(11.2%)보다 높고, 격차도 전년 4.9%포인트에서 7.3%포인트 확대됐다. 통계청은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수업 등이 제한되면서 학습결손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택배·배달 음식 등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쓰레기 배출량도 증가했다 공공폐기물처리시설 내 폐기물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음식물류를 뺀 모든 분야에서 폐기물량이 늘었다. 특히 2020년 기준 종이류(24.8%), 플라스틱류(18.9%), 발포수지류(14.4%)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아울러 지속가능발전목표로 살펴본 한국의 수준은 노령층의 상대적 빈곤이나 성평등 분야에서 하위권에 속했다. 2020년 우리나라 66살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소득 인구의 비율)은 40.4%로, 18∼65살 빈곤율(10.6%)의 4배에 달했다. 66살 이상의 상대적 빈곤 위험도(2018년 기준)는 367.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곡물 자급률은 20.2%(잠정)로, 1970년(80.5%)의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쌀(92.8%) 이외 콩류, 옥수수, 밀 등의 자급률은 10% 미만에 그쳤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9년 15.4%(2020년 15.7%)로 통계가 확보된 오이시디 35개 회원국 가운데 일본(14.8%) 다음으로 최하위였다. 반면 생활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64.1%(2018년 기준)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유엔(UN)이 2015년 총회를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공동 달성하기로 한 17개 정책 목표다. 17개 목표는 빈곤퇴치, 기아종식, 건강 증진, 교육 보장, 성평등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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