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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창용 “장기 저성장 기로…한은, 통화·금융 넘은 해결책 제시해야”

등록 2022-04-21 14:59수정 2022-04-22 02:47

21일 오후 한국은행 총재 취임
“한국 경제, 지금 대전환 갈림길에 서 있어”
“통화정책 테두리에만 머물러선 안 돼”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경제는 장기 저성장 기로에 서 있다”며 “한은도 통화, 금융 정책을 넘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1일 오후 취임식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이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기존 전망보다는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가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나 제 마음이 무거운 것은 비단 당장의 정책 결정이 어렵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보다 긴 안목에서 보면 지금 한국 경제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과 더불어 세계화의 후퇴 흐름이 코로나19 이후 뉴노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신기술 확보 경쟁, 지정학적 경제 블록화 등으로 국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이 과정에서 정치·경제·안보 등 여러 이슈가 서로 연계되면서 국제정세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뉴노멀 전환 과정의 도전을 이겨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저성장(secular stagnation) 국면으로 빠져들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 본연의 역할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인데, 왜 이렇게 큰 거시적 담론을 이야기하는지 의아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해 보았을 때 우리의 책임이 통화정책의 테두리에만 머무를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총재는 “양 갈래 길 앞에 선 우리 경제가 이러한 도전들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해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된다면 이로부터 헤어나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라며 “정상궤도로의 회복을 위한 어떠한 정책수단도, 특히 통화정책의 경우 더욱이 그 효과가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그러한 상황으로까지 가기 전에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통화정책만으로는 안 되며,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통화‧금융 정책을 넘어 당면한 문제를 연구해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며 “경제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중앙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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