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영 주미대사관 신임 경제공사는 23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미국의 내년 신속협상권 시효 만료와 한국의 대선 국면 진입 등의 요인을 감안, 양국 실무자들이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일 FTA 협상 공식 출범을 발표한 뒤 미국내 절차 때문에 오는 5월2일 본협상이 공식 개시되기전에 양국간 비공식 협의를 진행중이다.
한국의 쌀시장 문제와 관련, 최 공사는 "미국은 협상 대상에 예외없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나, 우리는 예외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아직 협상이 개시되기 전이므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대외 개방을 거부하거나 높은 관세를 매기는 등으로 FTA에 취약한 분야가 있다며 연안해운 운항권 개방 거부와 외국산 상용트럭에 대한 25% 관세 부과 등의 사례를 들고 "협상이 공식 개시되면 양쪽 각각의 강.약점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태국과 FTA 협상에서도 상용트럭에 대한 25% 수입관세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최 공사는 미국이 FTA에서 스크린 쿼터의 추가 감축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FTA와 별개로 조치된 것"이라며 "당시 발표로는 FTA에서 재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 FTA 추진 배경에 대해 최 공사는 "양국 모두 경제적 요인외에 국제정치적 고려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은 그동안 FTA 체결 대상국 선정 때 외교안보적 요인을 가장 중요한 고려 기준으로 삼아왔으며, 한국도 아세안과 FTA 추진에 경제외적 고려가 있었으며, 한미 FTA에도 경제관계 심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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