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테슬라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전시되고 있다. 안태호 기자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오창공장에 총 73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오창 2공장에 5800억원을 투자해 9GWh 규모의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설비를 구축한다. 4680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의 배터리로,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규격 대비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와 6배 가량 높다. 덕분에 주행거리를 16% 늘릴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4680 배터리 양산 설비 구축·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4680 배터리는 테슬라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테슬라는 현재 파나소닉과 함께 4680 배터리를 탑재한 완성차 양산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오창 1공장에도 1500억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2170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증설한다. 신·증설 생산라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새로 건설되는 모든 생산라인은 원격 지원과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을 전격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3GWh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전망이다. 원통형 배터리 채용 완성차와 소형 전기차(LEV)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권영수 엘지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 채용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파우치, 원통형 등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의 요구에 적시 대응하며 고객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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