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급등 등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자리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5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정부 일자리 효과 감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전망은 밝지 않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8만5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견줘 93만5천명 늘었다. 5월 기준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다. 국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월 113만명에서 3∼4월 80만명대로 줄었다가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공공행정 쪽 취업자가 28만명가량 늘며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코로나19 방역 인력 등 정부 일자리와 관련됐다. 농림어업, 배달원을 포함한 운수·창고업, 제조업도 각각 10만명 넘게 증가했다. 특히 일상 회복에 힘입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3만여명 늘며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나이별로는 60살 이상 취업자가 1년 전에 견줘 46만명 늘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인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30·40대 취업자 수 증가폭은 4만여명에 그쳤다.
지난달 15살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3%로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이나 구직 활동 등 경제 활동을 한 사람 가운데 실업자 비율을 가리키는 실업률은 3%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내리며 5월 기준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고용시장 호조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 쪽은 이날 “5월 고용은 코로나 일상 회복, 정부의 직접 일자리, 지방선거 등 특이요인으로 호조세를 보였다”면서도 “코로나 방역 인력 감소, 정부 직접 일자리 종료, 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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