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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연 보고서…“기계·전자↓ 자동차·섬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제조업 분야의 대미 무역흑자는 연간 6억7천만달러(3.6%)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산업자원부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분석을 맡긴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타당성과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보면, 정밀기계의 경우 대미 수출은 2004년말 기준으로 1300만달러 늘지만 수입은 9900만달러나 급증해 무역수지가 8600만달러(-4.9%)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화학제품은 3600만달러(-3.3%), 기계류는 9800만달러(-5.9%)가 각각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제품도 대미 수출은 3억500만달러 증가하지만 수입도 3억4천만달러 늘면서 무역수지가 3500만달러(-0.6%) 나빠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자동차 및 부품은 대미 수출량이 8억3700만달러(7.5%) 증가하고, 섬유 및 의류도 3억3100만달러(38.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무역수지는 6억7천만달러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의 정재화 FTA연구팀장은 “한국의 기술력이 미국보다 처지는 정밀기계와 정밀화학의 경우 관세 문턱이 사라지면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자와 일반기계도 관세 철폐만 놓고 보면 우리가 분명 불리하다”며 “그러나 품질면에서 우리가 일부 낫기 때문에 적자 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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