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물량의 꾸준한 증가에도 택배 상자용 골판지 수요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배송 상자 사용을 늘린 탓으로 풀이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7월 택배 상자용 골판지 수요(원지 내수 기준)는 44만7천t(톤)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월평균 43만6천t보다 2.5% 늘어난 수준이다. 5월엔 42만7천t, 6월엔 46만1천t이었다. 산업부는 “택배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쿠팡 등 유통업체에서 일회용 택배 상자 대신 다회용 ‘프레시 백’ 사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택배 상자용 골판지 수요는) 작년(8월 44만6천t)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풀이했다.
골판지 공급(원지 생산 기준)은 7월 기준 47만3천t, 재고량은 예년 평균(24만t) 수준인 22만9천t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골판지의 주원료인 폐지 공급이 원활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폐지 월간 재고량은 지난해 10월 25만3천t, 올해 1월 25만t, 4월 27만2천t, 7월 23만5천t 수준이다.
골판지 가격은 연초와 동일한 ㎡당 1천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사과 상자 1개 기준으로 1400원대 수준이다. 국제 펄프(UKP·미표백펄프) 가격이 1월 t당 738달러에서 6월 859달러로 17%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산업부는 “골판지의 주원료인 폐지 가격이 국산·수입산 모두 연초 대비 큰 변동 없이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입 펄프를 섞어 만드는 고급 골판지 표면지는 국제 펄프값 상승으로 인해 8월부터 국내 가격이 t당 6만원가량 인상됐으나 골판지에 쓰이는 비중이 작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제지연합회 회의실에서 제지연합회, 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등 관계자들을 만나 골판지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해엔 추석을 한 달 앞둔 8월 골판지 수요가 44만6천t으로 1~7월 평균(41만7천t)보다 7% 증가한 바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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