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잭슨홀 회의에 따른 한은 통화정책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내놓은 매파적 발언의 여파로 한은의 통화긴축도 가속화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해석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총재는 30일 “(8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밝혔던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5일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며 “연말에 도달할 한국 기준금리를 2.75~3.00%로 보는 시장의 견해는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파월 의장의 이번 잭슨홀 회의 연설이 두 가지 내용으로 압축된다고 했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0∼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는지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 결정 시 예상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 총재는 “다만 당분간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 마다 글로벌 금융·외환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도 미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과 이에 따른 국내외 영향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