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입 동향…에너지·소비재 수입이 결정타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2월 수출이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회복했다. 그러나 수입이 급증하면서 올 들어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을 보면, 수출은 239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수입은 234억2천만달러로 27.3% 늘어났다. 이에 따라 2월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분의 1 수준인 5억4천만달러에 그쳐, 1월의 5억달러에 이어 두달 연속 5억달러대에 머물렀다. 1~2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 1 수준이다. 무역수지 흑자는 2003년 7월의 5억3천만달러 이후 10억달러를 계속 웃돌았으나, 가파른 수입 증가세로 무역흑자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무역수지가 악화한 이유는 에너지와 소비재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액은 6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3.4% 늘었다. 이 가운데 원유 수입은 물량으로는 6.5%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금액으로는 53.7%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수입액도 10억6천만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도 내수 회복과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증가했다. 올 들어 20일까지 주요 소비재의 수입은 냉장고(159.3%), 휴대전화(145%), 세탁기(108.2%), 자동차(92.6%) 등이 주도했다. 수출은 반도체(15.7%), 자동차(22.0%), 일반기계(33.2%), 석유제품(47.1%), 자동차부품(59,.1%) 등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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