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마켓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오아시스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2020년 엔에이치(NH)투자증권, 작년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를 준비해왔다.
오아시스의 강점은 출혈 경쟁 중인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한 흑자 기업이라는 점이다. 새벽배송 경쟁사인 마켓컬리가 지난해 2177억 적자를 낸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매해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출신인 김영준 대표가 2011년 설립한 회사로, 5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해 재고 폐기율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매출 규모가 경쟁사 대비 작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3570억원인데 반해, 마켓컬리 매출은 1조5614억원이다. 물류센터 규모를 늘리고 할인 쿠폰 등을 발행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 대신 작은 규모로 장기간 흑자 경영을 유지하려는 ‘강소 전략’의 일환이다.
오아시스가 최근 투자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은 전략적투자자로 330억원을 투자했다. 예비 심사는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도 지난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당초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했지만, 주식 시장 침체와 영업 손실 위험 등이 반영돼 최근 장외시장에서 1~2조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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