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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체감환율 1400원 시대…“달러 사요” “달러 팔아요” 개인거래 ‘북적’

등록 2022-09-12 09:49수정 2022-09-13 09:47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 달러 거래 급증
틈새 노린 ‘달러 판매 빙자 사기꾼’ 기승 주의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치솟는 등 ‘몸값’이 오르자, 중고마켓 등을 이용한 개인 간 달러 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 틈을 이용한 사기꾼도 기승을 부려 주의가 필요하다. 당근마켓 갈무리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치솟는 등 ‘몸값’이 오르자, 중고마켓 등을 이용한 개인 간 달러 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 틈을 이용한 사기꾼도 기승을 부려 주의가 필요하다. 당근마켓 갈무리

서울 성북구에 사는 강아무개(43)씨는 최근 환율이 치솟자 보관만 하고 있던 미화 2천달러를 자주 가는 커뮤니티 벼룩시장에서 판매했다. 강씨는 “언젠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 같아 보관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예전처럼 해외출장을 자주 가지 않는 데다 환율이 1380원대까지 치솟아 파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글을 올리자마자 여러 명으로부터 동시에 연락이 왔는데,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였을 때 사 둔 터라 의도치 않게 50만원 가까운 차익이 생겼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강씨처럼 ‘몸값’이 뛴 달러를 중고마켓에 내놓는 개인 거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틈을 노려 ‘달러 판매 사기’도 기승을 부려 거래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마켓을 검색하면, ‘달러를 판다’는 글과 ‘달러를 산다’는 글이 수십건씩 뜬다. 이렇게 달러 개인 거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를 뚫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 환율 안내가 나오고 있다. 7일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 환율 안내가 나오고 있다. 7일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었다. 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여행이나 유학 송금 등의 이유로 달러가 필요한 사람들과 집에서 잠자던 달러를 팔려는 사람들 간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고마켓에서 최근 1800달러를 팔았다는 이아무개(40)씨는 “보통 중고마켓 등에서는 시중 환율보다 조금 낮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구매자 입장에서는 달러를 싸게 살 수 있고, 환전 수수료도 들지 않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판매자도 쌀 때 산 달러를 비싸게 되파는 격이라 이득이니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중은행의 환전 수수료는 1.75% 수준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380원이라고 할 때, 1달러당 24.15원의 환전 수수료가 부과된다. 만일 1000달러를 환전하면 2만4천원 정도의 환전 수수료를 물게 되는데, 개인 거래를 하면 이 돈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개인 간의 외환거래가 무조건 불법은 아니다. 5천달러까지는 신고 없이 거래할 수 있다. 외국환거래 규정을 보면, ‘거주자 간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거래로서, 동일자에게 미화 5천불 이내에서 대외지급수단을 매매하는 거래는 신고를 요하지 아니한다’(기획재정부 고시 제2019-12호)고 돼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달러 ‘몸값’이 높아지는 틈을 타 달러 판매를 빙자한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유학·이민·여행 커뮤니티에는 지난 9일 ‘1500달러를 판다는 글에 202만원을 입금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현금 202만원을 입금하자 “수수료 2천원을 안보내 네이버 안전거래 가상계좌로 거래가 안 된다”며 “다시 202만2천원을 보내면, 먼저 입금한 202만원을 돌려주겠다”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과거 유행하던 사기수법을 그대로 차용하되, 사기 판매 물품이 ‘달러’로 바뀐 것이다. 이 커뮤니티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대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근 ‘달러를 판다’는 사기 글이 올라와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은행별로 우대환율 특별 이벤트도 많고, 최근에는 인천공항에 공항 고시 환율 기준 환전 차액의 30%를 우대받을 수 있는 ‘무인환전존’도 문을 열었다”며 “단돈 몇만원을 아끼려다 사고를 당하는 것보다는 시중은행의 우대환율 조건을 꼼꼼히 따져 환전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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