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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환율 1400원 공방에 은행끼리 외환시장도 ‘달러 가뭄’ 조짐

등록 2022-09-15 17:05수정 2022-09-16 02:42

달러 프리미엄 반영한 ‘외환스왑포인트’ 상승세
3개월 선물환 기준 15일 -4.35원
한미 정책금리 격차는 물론 달러 유동성 반영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1400원 돌파 향방을 두고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추석연휴 이후 사흘간, 달러 가격이 결정되는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외화자금시장에서도 달러 수급 불안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단기적인 달러 유동성 여건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외환스왑포인트’가 이날 -4.35원(3개월 선물 기준)까지 커져, 달러를 빌릴 때 지불해야 할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80원 오른 1393.7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점(1395.50원)도 순식간에 깨고 1400원대를 향해 무섭게 치솟더니 오후 1시께에는 1397.90원까지 급등했다. 당장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적절한 시장안정조치를 강구”(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한다거나 “시장내 쏠림 가능성에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외환당국)한다는 구두개입 발언이 나왔다. 실제로 외환보유고를 동원한 달러 매도 개입 물량(스무딩 오퍼레이션·추정)이 시장에 나오면서 환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참여자들 사이에 1400원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고 있지만, 한 외환시장 분석가는 “1400원은 단순한 ‘빅 피겨’(매우 오랜만에 보게 되는 상징적 큰 숫자)일 뿐 기존 역대 환율 차트상으로만 보면 1596.0원(2009년 3월2일 장중 고가. 이날 종가는 1570.30원)까지는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국은 글로벌 달러 초강세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통화가격(환율)은 급등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가계의 결제 및 해외투자 등에 필요한 달러 자금을 조달·공급하는 외화자금시장은 아직 별다른 동요가 거의 없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날 금융기관 사이의 단기자금(외국환 등)을 중개하는 한국자금중개㈜ 웹사이트에서 선물환 외환스왑포인트는 -4.35원(마감 시황)을 기록했다. 지난 13일(-3.20원)과 14일(-3.90원)에 이어 계속 커지는 양상이다. 외환스왑거래는 외국환은행들(국내외 시중은행)이 향후 1개월·3개월·1년 등 기간을 정해 서로 달러를 빌려주고 받는 시장이다. 예컨대 ㄱ은행은 거래일에 현물 원화를 상대방 ㄴ은행에 지급하고 현물 달러를 받고, 정해진 만기가 도래하면 ㄱ은행은 받았던 달러를 ㄴ은행에 되돌려주고 원화를 받는 구조다.

이 거래에서 매일매일 결정되는 거래당사자간 이자(외환스왑포인트)는 한-미 금리 차이도 반영되지만, 단기에 달러를 조달할 때 상대방에게 줘야 할 일종의 ‘달러 프리미엄’이라고 볼 수 있다. 스왑포인트 상승은 국내 단기 외화자금 수급시장에서 달러를 빌리기 점차 어려워지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대외차입여건 악화)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자 외화자금 시장도 점차 영향권에 들어서는 양상”이라며 “글로벌 달러 초강세 속에 우리를 포함해 각국 외화자금 조달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빡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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