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국내 출생아 수가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 역대 최저 기록이 77개월 연속으로 이어지며,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인구는 8만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고령화에 주택 거래부진 여파가 겹치며 올해 3분기(7∼9월) 거주지를 옮긴 이동자 수도 49년 만에 가장 적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인구 동향을 보면 올해 8월 출생아 수는 2만175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4%(524명) 줄었다. 국내 출생아 수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77개월 내리 동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생아 수도 역대 8월 중 가장 적은 규모다.
반면, 8월 사망자 수는 3만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8%(4083명)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여파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8월 중 국내 인구는 8243명 감소했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34개월 연속 자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인구 감소 규모는 7만9461명에 이른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5718명으로 1년 전보다 6.8%(998건) 늘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취소한 사례가 부쩍 많았던 데 따른 ‘착시 효과’다.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이동자 수는 45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9.3%(10만9천명) 급감했다.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이동자 수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월부터 21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3분기 이동자 수도 143만6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28만4천명) 줄면서 3분기 기준으로 1973년(124만7천명) 이후 가장 적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주거지 이동이 활발한 사람이 줄어들면서 인구 이동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택 거래도 큰 폭으로 줄어 이동자 수 감소율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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