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개 등 반려동물용 사료(펫 푸드) 수출과 수입이 부쩍 늘며, 올해 1∼9월 반려동물 용품 수출입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올해 1∼9월 반려동물 용품 수출입 금액이 모두 4억700만달러(약 5800억원)로 지난해 1∼9월(약 3억2200만달러)에 견줘 26.4%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수출입액은 1∼9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유형별로 수출이 1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 증가했다.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2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수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9월에 견줘 4.4배 늘며, 같은 기간 수입 증가세(1.5배)를 크게 넘어섰다.
관세청은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수출과 수입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증가세가 이어져 올해도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며 “특히 수출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1억1100만달러)를 아홉 달 만에 넘어서며 연간 최대 수출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려동물 용품 수출 및 수입. 관세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품목별로 고양이와 개 사료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의 93%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고양이 사료 수출은 6100만달러, 개 사료 수출은 4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38.2%, 104.4%늘었다. 반려동물 목·가슴줄, 방석·의류 등 기타 용품 수출은 800만달러로 11.1%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별로는 일본(4500만달러), 태국(1700만달러), 호주(1500만달러), 대만(1200만달러) 순으로 많았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 수출 시장에서 반려동물 용품 수출 26위를 차지했다. 2019년보다 순위가 6계단 올랐다. 수출 1∼3위는 독일, 중국,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올해 1∼9월 수입액은 개 사료(1억6700만달러), 고양이 사료(1억달러), 기타용품(2400만달러) 순이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9900만달러), 미국(5500만달러), 태국(3400만달러) 등이다.
관세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의 변화 등으로 관련 용품 지출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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