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필립스 세계 첫 개발
‘기술적 한계’ 뛰어넘어
‘기술적 한계’ 뛰어넘어
엘지필립스엘시디가 세계최대 크기의 100인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를 개발해 ‘엘시디 100인치 시대’의 막을 열었다. 이에 따라 대형 디지털 텔레비전 시장을 놓고 플라스마 디스플레이패널(PDP)과의 주도권 다툼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인치 벽’ 깨뜨려
엘지필립스엘시디는 8일 경기 파주 7세대 엘시디 생산공장에서 제품 설명회를 열어, 100인치 엘시디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고화질(HD) 텔레비전의 표준 화면비인 16대 9 와이드형이며, 화면의 너비와 높이가 각각 2.2m와 1.2m에 이른다. 이는 기존 최대 크기의 엘시디 화면에 견줘 1.5배 가량 커졌을 뿐 아니라 피디피의 최대 크기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엘시디는 피디피와 함께 디지털 텔레비전의 핵심 화면으로 쓰이는 패널이다. 그동안 엘시디는 여러가지 기술적인 한계로 피디피나 프로젝션에 비해 대형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100인치 벽’을 넘어섬에 따라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게 됐다. 피디피는 현재 마쓰시다에 의해 103인치까지 개발돼 있다. 엘시디와는 불과 3인치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현우 엘지필립스엘시디 개발기획팀 차장은 “100인치 엘시디 개발에 성공한 것은 피디피와 크기 면에서 기술적으로 더이상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필립스엘시디는 기존 엘시디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독자 개발한 구리배선 기술을 끌어들였다. 여상덕 엘지필립스엘시디 개발센터장(부사장)은 “이 기술은 영상의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배선을 전기적 저항이 적은 구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영상 왜곡과 미세한 화면 떨림이 거의 없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피디피와 경쟁 격화 예고
엘시디의 100인치대 진입은 대형 디지털 텔레비전 시장에서 피디피와의 주도권 다툼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40인치급 이상 대형 텔레비전은 피디피가 시장의 70%를 장악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용 엘시디 시장은 2003년 500만대에서 2004년 1217만대, 2005년 2850만대로 2년 사이 460%나 성장할 정도로 피디피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올해 엘시디 판매량은 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한발 나아가 현재 피디피가 독주하고 있는 40~44인치급 텔레비전 시장에서 3년 안에 엘시디가 피디피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엘지필립스엘시디와 삼성전자가 40인치급 엘시디를 쏟아내는 7세대 생산라인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시장 흐름 때문이다. 그러나 초대형 패널 개발이 곧 상용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1년 전에 세계 최대 크기인 82인치 엘시디를 개발한 삼성전자 역시 아직 대량생산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피디피는 80인치대에서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여 개발센터장은 “엘시디는 부품이기 때문에 세트 업체와 보조를 맞춰야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0인치대 패널은 텔레비전용으로 쓰이기 보다는 공항 등 대형 건물에서 안내 광고용(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파주/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엘지필립스엘시디는 8일 경기 파주 7세대 엘시디 생산공장에서 제품 설명회를 열어, 100인치 엘시디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고화질(HD) 텔레비전의 표준 화면비인 16대 9 와이드형이며, 화면의 너비와 높이가 각각 2.2m와 1.2m에 이른다. 이는 기존 최대 크기의 엘시디 화면에 견줘 1.5배 가량 커졌을 뿐 아니라 피디피의 최대 크기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엘시디는 피디피와 함께 디지털 텔레비전의 핵심 화면으로 쓰이는 패널이다. 그동안 엘시디는 여러가지 기술적인 한계로 피디피나 프로젝션에 비해 대형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100인치 벽’을 넘어섬에 따라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게 됐다. 피디피는 현재 마쓰시다에 의해 103인치까지 개발돼 있다. 엘시디와는 불과 3인치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현우 엘지필립스엘시디 개발기획팀 차장은 “100인치 엘시디 개발에 성공한 것은 피디피와 크기 면에서 기술적으로 더이상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필립스엘시디는 기존 엘시디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독자 개발한 구리배선 기술을 끌어들였다. 여상덕 엘지필립스엘시디 개발센터장(부사장)은 “이 기술은 영상의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배선을 전기적 저항이 적은 구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영상 왜곡과 미세한 화면 떨림이 거의 없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엘시디의 100인치대 진입은 대형 디지털 텔레비전 시장에서 피디피와의 주도권 다툼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40인치급 이상 대형 텔레비전은 피디피가 시장의 70%를 장악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용 엘시디 시장은 2003년 500만대에서 2004년 1217만대, 2005년 2850만대로 2년 사이 460%나 성장할 정도로 피디피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올해 엘시디 판매량은 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한발 나아가 현재 피디피가 독주하고 있는 40~44인치급 텔레비전 시장에서 3년 안에 엘시디가 피디피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엘지필립스엘시디와 삼성전자가 40인치급 엘시디를 쏟아내는 7세대 생산라인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시장 흐름 때문이다. 그러나 초대형 패널 개발이 곧 상용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1년 전에 세계 최대 크기인 82인치 엘시디를 개발한 삼성전자 역시 아직 대량생산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피디피는 80인치대에서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여 개발센터장은 “엘시디는 부품이기 때문에 세트 업체와 보조를 맞춰야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0인치대 패널은 텔레비전용으로 쓰이기 보다는 공항 등 대형 건물에서 안내 광고용(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파주/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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