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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친윤’ 임승태, KT 사외이사 내정 이틀 만에 떠났다…왜?

등록 2023-03-10 15:35수정 2023-03-10 16:38

“KDB생보 대표 자리에 전념” 뜻 밝혔지만
“여당 반감 ‘방패막이’ 되는 데 부담 느낀 것” 해석도
KT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자, 사외이사 추천 관여 않을 것”
케이티(KT)광화문빌딩 이스트(앞쪽건물)와 케이티 광화문빌딩 웨스트 전경. 연합뉴스
케이티(KT)광화문빌딩 이스트(앞쪽건물)와 케이티 광화문빌딩 웨스트 전경. 연합뉴스
케이티(KT) 사외이사 후보에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이틀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에선 케이티가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실과 여당의 반대 입김을 차단하려 소위 ‘친윤’ 인사로 분류되던 임 고문을 사외이사에 앉히려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임 고문은 이날 케이티 이사회 사무국에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임 고문은 케이티 사외이사 후보 자리에 오른 지난 8일 케이디비(KDB)생명보험 대표이사로도 추천됐다. 임 고문은 “두 업무를 모두 수행하기 어렵겠다고 봤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여당이 ‘구현모 대표의 아바타’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반대한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임한 데 대한 부정적 분위기에 임 고문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케이티는 지난 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임 고문을 포함한 사외이사 4명을 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티는 같은 날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요청에 따라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그러나 임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외이사 3명(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케이티렌탈 대표) 모두 구현모 대표 때부터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가 임기만 연장한다는 걸 두고, 일각에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게 진심이 맞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임 고문이 ‘친윤’ 인사라는 데에도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거친 임 고문은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상임경제특보를 지냈다. 업계에선 케이티가 여당과 대통령실 등의 압박을 미리 차단하려 친윤 인사를 사외이사 자리에 앉히려던 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 고문 입장에서 이사진 대부분이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자에게 유리한 의견을 낼 걸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구색 맞추기’에 동원되는 모양새가 불편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 새노조는 “윤경림 후보자와 이사회는 더이상 ‘정치적 줄대기’로 위기를 증폭시켜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임 고문 사퇴로 케이티 사외이사 다섯 자리 중 두 자리가 공석이 됐다. 앞서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보험 의장도 지난 6일 케이티 이사회에 사임 뜻을 전한 바 있다. 케이티는 오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케이티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열어 윤 후보자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케이티는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임 고문 사퇴 사실을 공시하면서 “윤경림 후보자가 대표이사에 선임될 경우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모든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추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직 아니다. 케이티 관계자는 “우선은 윤 후보자의 참여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고, 이후 일은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 논의를 거쳐 정관 개정 등을 통해 명문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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