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세금 부담 줄어드는 속도도 ‘과속’…부자 감세에 재분배 어쩌나

등록 2023-07-28 07:00수정 2023-07-28 11:27

2023 세법개정안
여유있는 계층에 감세혜택 집중
“적정 과세로 서민 재정 지원해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2023년 세법개정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추 부총리 왼쪽은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2023년 세법개정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추 부총리 왼쪽은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0조2천억원 규모 감세안을 내놓으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지난 정부에서 조세부담률이 급상승한 점을 들었다. 이젠 윤 정부의 두해에 걸친 감세에 따라 조세부담률 급하락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7일 한겨레가 정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보니, 올해 말까지 들어올 누적 국세 수입은 약 330조원이다. 5월까지의 누적 국세 수입(160조2천억원)과 올해 세금 걷히는 속도가 최근 5개년(2018~2022년)과 같다고 가정해 따져본 추산액이다. 330조원은 올해 정부 세입 전망치(400조5천억원)보다 약 70조원 적다.

이에 따라 조세부담률은 뒷걸음질칠 공산이 높아졌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올해 지방세도 국세와 비슷하게 덜 걷힐 거라 전제한다면, 조세부담률이 지난해 23%까지 올라갔다가 올해 21% 정도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세부담률은 국세와 지방세 수입의 합산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조세부담률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17%에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8.8%를 찍고 2021년엔 22%까지 상승했다. 보수-진보 두 정부 모두에서 과세 기반 확대 등 증세 정책을 폈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세부담률 하락은 재정의 ‘재분배’ 기능 약화로 이어진다. 세수 감소가 고령화·노인 빈곤 문제 등에 대처해야 하는 정부 지출을 압박하고, 감세 정책은 주로 세금 낼 여력이 있는 계층에 혜택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한 예로 국내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은 2021년 기준 전체의 35.3%로, 전체 근로자 3명 중 1명은 애초 깎아줄 세금이 없는 까닭에 각종 공제 확대 등 감세 혜택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한국의 소득 분배가 악화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시장 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2018년 0.402에서 2019년 0.404, 2020~2021년 0.405로 소폭 올라갔다. 처분가능소득(세후 소득) 기준 지니계수도 2020년 0.331로 바닥을 찍고 2021년 0.333으로 반등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특히 시장 소득 기준 지니계수와 세금 및 사회보험료, 정부가 가계에 지급한 이전소득 등을 반영한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 간 차이(2020년 0.074→2021년 0.072) 축소는 정부 정책에 의한 소득 재분배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감세를 통해 소득 재분배를 이룬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세금을 제대로 걷고 중산층 이하 서민의 경우 재정 지출을 통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