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그룹이 연구개발 투자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비로 3조2천억원을 정한 엘지는 내년에는 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4조1천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연구 인력도 5천명을 더 뽑기로 했다.
엘지그룹은 23일 대전 엘지화학기술연구원에서 구본무 회장, 김쌍수 엘지전자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엘지연구개발 성과보고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내년도 연구개발 투자 전략을 확정했다.
엘지는 연구개발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초 1만9500명의 연구인력을 내년까지 석·박사 1만1천여명을 포함해 2만4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엘지의 연구인력 비중은 올 초 16%에서 19%로 확대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전자와 화학 부문에 집중된다. 엘지전자는 피디피와 엘시디 텔레비전, 3세대 휴대전화, 시스템 에어컨 등 핵심 사업을 고수익 체질로 바꾸기 위해, 엘지필립스엘시디는 대형 텔레비전용 엘시디 영상 기술과 생산공정 혁신에 주로 투자하기로 했다. 엘지화학은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개발 및 신촉매 개발에, 엘지생명과학은 성장호르몬과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한다. 엘지는 또 내년에 서울 가산동에 모바일 및 디지털 가전 등을 연구하는 종합연구단지를 세우고 2009년에는 양재동에 또 다른 연구개발센터를 짓기로 했다. 구 회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연구개발 활동에는 고객을 향한 혼을 담아야 하며,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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