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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엽기적인 설정 웃음꽃 활짝 휴대용 게임기로 즐긴다

등록 2006-04-03 18:23

게임 세상/아바마마 오셨다! 어서 굴려라!

‘아바마마 오셨다! 어서 굴려라!’는 제목 그대로 괴상하고 생뚱맞은 게임이다.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으로 발매돼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즐거움을 자아낸다.

우선 게임방식부터 색다르다. 사용자는 덩어리를 굴려서 닥치는 대로 주변 사물을 붙여가며 점점 크게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쇠똥구리처럼 작은 덩어리지만 계속 굴리다 보면 지구까지 삼켜버릴 만큼 거대한 덩어리까지 만들 수 있다. 이 큰 덩어리를 굴려버리면 화면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다. 지나간 자리는 풀 한 포기 남지 않는 쑥대밭으로 변한다. 아무리 게임이라도 이런 엽기적인 설정을 보고 즐거워해도 될까? 하지만 게임은 이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종일관 유쾌하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등장 인물은 과장돼 있지만 웃음 가득한 에피소드와 대사 덕분에 게임은 생기발랄하다. “이 덩어리는 아주 맛있어요!”라며 희희낙락거리는 ‘아바마마’의 느끼한 말장난은 인터넷 통신용어에 익숙한 신세대라면 웃음지을 수 있는 코드. 경쾌하면서도 빠른 박자의 음악 또한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휴대용 게임기로 출시돼 장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가벼운 분위기와는 달리 게임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 덩어리를 자유자재로 굴리려면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숙련된 조작법이 필요하다.

엽기적인 설정과 유쾌한 웃음이 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다. 황당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 속에서도 ‘촌철살인’의 풍자가 녹아있다. 코스모 행성의 왕자인 주인공은 버려진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물론 동물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쉴 새 없이 덩어리를 굴려야 한다. 덩어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주인공이 짊어져야 할 무게감도 버거워 진다. 결국 주어진 시간 내에 일정량의 덩어리를 만들지 못하면 쓸쓸한 뒷모습과 함께 게임이 끝난다.

이렇게 하루하루 할당된 ‘삶의 무게’를 굴려야 하는 소시민의 인생을 투영한다. 사용자는 게임을 통해 질서정연한 도시를 파괴하면서 스트레스를 풀면서 한켠에서는 게임 주인공처럼 ‘삶의 무게’를 한 아름 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그래서 이 게임이 주는 웃음은 ‘일회성 실소’가 아닌, 깊이 있는 ‘삶의 성찰’이다. 한글화 되어 전체 이용가로 발매중이다.

게임메카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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