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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차그룹, '어디로 튈까' 전전긍긍

등록 2006-04-04 14:58

현대차그룹은 비자금 등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급진전되면서 확대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향후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지고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2일 돌연 출국하고 4일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마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함에 따라 이번 수사로 인해 그룹의 '경영 공백' 등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6일 검찰이 현대차와 글로비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착수할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검찰이 금융 브로커 김재록씨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조사 대상은 현대차그룹의 건축이나 건설 인.허가 관련이라고 밝힌 상황인 만큼 단순한 로비 의혹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또 검찰 수사 결과 글로비스에서 비자금 조성 사실이 드러나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이 구속되고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인 채양기 사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을 때까지도 현대차그룹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오전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 전체 비자금을 찾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며, 확대할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검찰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는 "지금까지의 수사가 김재록씨 로비 의혹 중심의 '원트랙(One-track)'이었다면 앞으론 김씨 사건과 글로비스를 포함한 현대차 비자금 의혹 사건이라는 '투트랙'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수사 확대 의지를 밝히고 나선 것.


이 때부터 현대차그룹은 검찰의 수사 대상에서 그동안의 '나무가 아닌 가지'에서 '가지가 아닌 또 하나의 나무'가 돼 분위기가 한층 침체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2일 정 회장의 돌연 출국과 관련해서도 '설마'하는 우려와함께 "검찰 수사가 최고위층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마저 나돌았지만 검찰이 다음날 "수사 기조에 변화가 있다. 비자금 외에 별건 단서를 포착했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자 분위기는 한껏 수그러들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4일에는 검찰이 정의선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 정 회장의 해외 장기체류를 방치하지 않고 현대차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향후 수사 결과가 그룹의 경영에 차질을 초래하지 않기만을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측은 정의선 사장이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것과 관련해 "정 사장이 검찰 수사 착수 이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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