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우드로 윌슨상 시상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8일 "정 회장이 오는 18일 예정된 중국 제2공장 착공식과 오는 27일 열리는 우드로 윌슨상 시상식에 참석하려던 계획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 소환을 앞둔 상황에서 다시 해외로 떠나 불필요한 도피 의혹을 낳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정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검찰을 자극하지 말자는 뜻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할 때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정 회장이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물론 시상식 이전에 현대차 관련 수사가 정 회장의 사법처리 없이 마무리된다면 그의 시상식 참석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8일 입국 뒤 즉시 양재동 사옥으로 돌아온 정 회장은 임원회의를 주재하며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다음주부터 정상 근무를 하며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사도 표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고위임원은 "정 회장께서 월요일부터 사옥으로 출근해 산적한 현안을 직접 살펴보겠다고 말했다"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매진하라는 당부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항에 마중을 나오지 않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양재동 사옥에서 정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편 이날 공항에 마중을 나오지 않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양재동 사옥에서 정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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