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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초대형 선박 쏟아진다

등록 2005-02-16 20:09수정 2005-02-16 20:09

현대·한진등 매머드급 발주 잇따라
중국등 세계물동량 급증 해운호황 덕

세계 해운시장의 호황을 업고 축구장 3개 크기만한 초대형 선박들이 잇따라 발주되고 있다. 각 나라 선사들이 주문한 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의 경우 올해만 29척이 인도되는 것을 비롯해 2008년까지 170척이나 쏟아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16일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과 선박건조 계약을 맺어, 8600TEU급 4척과 4700TEU급 5척 등 모두 9척의 컨테이너선을 동시에 발주했다고 밝혔다.

8600TEU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339m, 너비 45.6m, 깊이 24.6m, 시속 27노트(약 50㎞)로 운항할 수 있는데, 국내에선 가장 큰 규모다. 이 배 1척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억2935만달러로, 현대상선이 발주한 9척의 건조 가격만 모두 9억1천만달러(9400억원)에 이른다. 현대상선은 이 배들을 오는 2008년에 인도받아 아시아~구주 항로와 중동 항로에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한진해운도 지난 14일 65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도 같은 급의 선박 5척을 발주한 바 있다. 한진해운 쪽은 “선대의 대형화를 이뤄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76척의 컨테이너선을 운항 중인 한진해운은 올 하반기부터 7500TEU급 5척을 독일에서 빌려 순차적으로 아시아~태평양 노선에 투입하고, 발주한 6500TEU급 선박 5척은 내년 하반기부터 차례로 주요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해운사 코스코도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인 1만TEU급 선박 4척을 현대중공업에, 캐나다 시스팽은 9200TEU급 8척을 삼성중공업에 한꺼번에 발주한 바 있다. 이들 초대형 배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건조돼, 2008년께 1만TEU급 선박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해운 시장의 주력 선대로 자리잡은 5000~6000TEU급은 2~3년 안에 7000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요 해운사들이 앞다퉈 초대형 선박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물동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해운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고 호황을 누린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이런 호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을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박에 화물을 많이 실으면 실을수록 연료비와 운항비,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박이 지나치게 대형화할 경우 특정 항로에서 항만 시설의 제약 등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화물을 선적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8000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이 기항하기 위해서는 수심이 최소한 15m는 유지돼야 하는데, 이런 시설을 갖춘 항만은 부산항을 포함해 세계 20여곳에 불과하다. 특히 발주 선박들이 인도되는 2008년 이후 공급 과잉으로 해운사간 출혈 경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운시장에서 선박투자 시기를 놓치면 도태되기 쉽다”며 “물동량은 중국 뿐 아니라 인도,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문제를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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