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원장 연임통해 ‘특정고 출신’ 밀어주기 길닦아
금융감독 당국이 14일 특정 고등학교 출신을 우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애초 안대로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를 강행했다.
금융감독위원회(위원장 윤증현)는 14일 정례회의를 열어 김중회 부원장(은행·비은행 담당)을 연임시키고, 임주재 총무국장과 노태식 기획조정국장, 유관우 소비자보호센터 국장, 정용선 도쿄사무소장을 부원장보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임원인사 개편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강력한 부원장 승진 후보였던 강상백 부원장보(총괄)는 임기만료로 금감원을 떠나게 됐다. 또 부산상고 출신의 김대평 부원장보(비은행)는 은행 담당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임주재 국장은 총괄 담당 부원장보를, 노태식 국장은 비은행 담당 부원장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유관우 국장은 보험 담당 부원장보를, 정용선 소장은 증권 담당 부원장보를 맡을 예정이다. 업무 분장은 18일께 이뤄진다.
애초 17일 임기가 만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중회 부원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외환은행 매각문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데다 추진력이 강해 감사원 등 외부기관에 대한 대응에 적합하다는 점이 유임 배경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은 2004년 카드대란 사태에 대한 감사원 특감 당시 주요 관련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인사조치’징계를 받은 악연을 갖고있다.
여기에다 광주일고 출신의 강 부원장보를 임기 만료라는 형식으로 퇴임시킴으로써 경쟁자였던 김대평 부원장보의 부원장 승진을 ‘예약’해 놓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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