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반도체·엘시디 고전…“2분기 호전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환율과 반도체·엘시디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전분기에 견줘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4%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분기에는 실적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3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6100억원, 당기순이익 1조8800억원의 경영 실적을 올렸다고 1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분기에 견주면 10% 떨어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분기보다 각각 24%, 27% 뒷걸음쳤다. 특히 매출 규모는 5대 주력사업의 전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지속된 반도체와 엘시디 가격의 하락과 급격한 환율변동에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닥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그러나 실제 실적의 하락 폭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조금 더 컸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와 엘시디 매출이 4조3300억원, 2조68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5%, 11% 줄었다. 수익성은 더 떨어져,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31%, 엘시디는 무려 73%나 빠졌다. 29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한 정보통신 부문은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약간 줄어든 4조5900억원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정보통신의 영업이익은 20% 이상 늘어나, 다른 제품군에 견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
주우식 삼성전자 아이아르(IR)팀장은 “환율 변수를 제외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실적”이라면서 “2분기에도 환율 불안이 변수가 되겠지만, 낸드플래시 수요와 그래픽 및 모바일 디램 제품의 판매 호조, 차세대 휴대전화 출시 등 긍정적 요인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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