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지원금도 증액
현대·기아차그룹은 25일 중소기업의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뼈대로 한 ‘부품 협력업체 긴급지원 및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발표한 사회공헌 방안의 후속 조처며, 원-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급등 등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차쪽은 설명했다.
상생협력 방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금 지불조건 개선이다. 현대·기아차는 중소기업 납품업체들에게 현재 지급하고 있는 60일짜리 어음 대신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대금은 120일짜리 어음에서 60일짜리로 바꿔 결제기일을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 가운데 313곳이 현금결제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현금결제 대상 금액이 3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2010년까지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액을 애초 13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리고, 지원금 가운데 2조6300억원을 기술개발자금에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협력업체 지원자금으로 2조5134억원이 집행된다.
아울러 품질 및 기술 육성기금 500억원을 조성해 협력업체가 품질을 개선하거나 새 기술을 개발할 때 장기저리로 융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협력업체들과 공동 운영하는 직업훈련교육의 대상 인원을 지난해 1만3천명 수준에서 올해 2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상생협력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상생협력추진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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