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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세계 구학서 사장, 정용진 부사장 일문일답

등록 2006-05-14 12:13

신세계 구학서 사장과 정용진 부사장은 지난 12일 오픈한 중국 상하이 산린(三林)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여연대 고소와 맞물린 경영권 2세 편법 대물림 논란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신세계가 실권한 광주신세계 주식을 정 부사장이 취득한 것을 신세계의 이득기회 편취로 해석해 참여연대가 정 부사장을 고발하고, 이에 맞서 신세계가 "터무니없다"며 참여연대를 고소하면서 검찰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정 부사장 자신이 이례적으로 직접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를 반박하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재벌 2, 3세 경영인들에 대한 세간의 좋지않은 시선을 불식할 방안은.

▲ 구 사장 = 신세계는 전문경영인에 권한 이양이 가장 많이 된 기업이다. 오너가 없어도 경영공백이 가장 없는 기업이다. 최근 세금을 안내고 불법 상속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우리는 윤리경영을 내세우는 만큼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고 상속할 것이다.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세금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을 제대로 낼 것이다. 준비도 다 돼있다.

정 부사장 = 20년간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고하게 돼왔다. 앞으로 할 일이 뭔지 고민중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다.

-- 참여연대의 신세계 고발에 맞서 참여연대를 고소한 상황인데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뜻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 정 부사장 = 참여연대 고소는 구 사장 등 경영진이 신세계와 저의 명예, 집안의 명예 등을 위해 결정했고, 결국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가 국민경제의 큰 부분으로 10년간 성장했다. 시민단체 등 NGO(비정부기구)의 감시는 당연하고 그 존재를 인정하지만 사실과 다른 문제로 인해 기업 이미지와 명예가 훼손된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이다. 당시 신세계 등 각 기업은 언제 부도날 지 모르는 상황인식을 갖고 있었다. 참여연대가 기회편취를 말하지만 그렇다면 신세계가 당시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가 처분한 것도) 추후 삼성전자 주식가치가 지금처럼 상승한 것을 놓고 보면 배임이라고 주장해야 맞는 것인가. 카드사도, 프라이스클럽 등도 다 매각했고, 조선호텔도 한때 매물로 내놨었다. 광주신세계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 했지만 자산가치가 없어서 매각도 어려웠다.


구 사장 = 윤리경영은 신세계의 정신적 기반이다. 그걸 흐트러뜨리기 때문에 고소한 것이다. 당시 IMF체제에 닥쳐 금감원이 제시한 부채비율 200% 맞추기에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었다. 부채비율이 신세계 법인만 257%, 신세계 그룹 전체로 보면 380% 가량이었다. 광주신세계에 신세계가 투자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정부도 개인 투자를 장려했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했었다. 당시 상황으로 판단해야지 (알 수 없었던) 광주신세계의 주가가 30배로 오른 현 상황을 근거로 해서 참여연대가 그러는 것은 얼토당토않다.

-- 정 부사장의 광주신세계 주식 취득은 신세계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다. 당시 정 부사장은 어떻게 이에 개입했나.

▲ 정 부사장 = 주식 취득 결정 당시(1998년 4월) 입사 1년차(97년 4월 입사)였다. 그때 임원진의 결정에 순순히 따랐다.

--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는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면. (경영권 승계와 세금 납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의미로도 보이는데 어떤가.

▲ 구 사장 = 신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7조-8조원으로 올라갔다. (오너) 대주주 몫만 2조원 되므로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치면 1조원 이상 아니냐. (상속과 관련해) 많은 세금을 냈다는 대한전선이 납세한 것이 1천340억원 수준이었다. 확연히 다른 수준의 세금을 낼 것이다. 기왕 낼 세금이라면 당겨서 내는 것(사전 증여통한 증여세 납부 의미)도 가능하지 않겠나. 떳떳하게 상속하겠다는 것이고 편법 상속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과감하게 세금내고 도덕적 기반을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다. 또 (증여 또는) 상속 문제와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 체제인 신세계로서는 별개 문제다.

-- '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 부사장의 말뜻은 곧 경영 전면으로 더욱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는데 어떤가. 정 부사장이 그리는 신세계의 비전은.

▲ 정 부사장 =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회장이 결정할 문제이다. 아직 언제까지일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준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계열사 실적 등에 대해 살피고 보고받고 있다. 각 CEO가 어떻게 큰 투자를 결정하는지 등을 또한 보고 있다. 별도로 세계 초일류 유통기업 사례를 공부하고 있다. 사내 컨설턴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10년, 20년 뒤 신세계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비전은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톱10 유통기업 진입이다. 유통분야 이외의 다른 부분으로의 사업 확장은 생각해본 적 없고 그럴 일도 없을 것이다.

-- 깜짝 놀랄만한 세금 납부와 관련해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등이 아들인 정 부사장에게 주식 증여를 이른 시일내 많이 하려는 계획 등이 있나.

▲ 구 사장 = 꾸준히 증여해왔고 그렇게 해가는 과정에 있다. 이후 상속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있다. 적극적으로 사전 증여하겠다는 뜻이다. 신세계만큼 개인지분이 많은 기업도 없다. 대주주 지분이 30% 가량이다.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지분의) 3분의 1은 남기고 3분의 2는 (정 부사장에게) 증여해서 (세금을) 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경영권 상속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와중에 (주식 증여와 관련세금 납부를) 바로 한다는 것은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르면 금년 가을에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 등 현물로도 낼 수 있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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