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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초콜릿폰’ 중국 공략 ‘달콤한 수익’ 승부수

등록 2006-06-07 11:30

중국 베이징 중심부 창안대로 변의 엘지 베이징 트윈타워. 앞쪽은 현빈과 김태희를 모델로 한 광고사진. 엘지전자 제공
중국 베이징 중심부 창안대로 변의 엘지 베이징 트윈타워. 앞쪽은 현빈과 김태희를 모델로 한 광고사진. 엘지전자 제공
엘지전자 중국서 매출 8조원 불구 이익 1천억
경쟁력 갖춘 고가제품으로 차별화해 돌파키로
“아이 초콜릿 유!”(나는 너에게 초콜릿처럼 달콤하다)

지난 5일 밤 중국 베이징 중심부인 왕부정거리. 서울 명동을 연상케 하는 이곳에 탤런트 김태희씨를 모델로 내세운 엘지전자의 ‘초콜릿폰’ 광고는 인상적이다. 엘지전자는 벌써 두 달째 중국 전역에서 다른 제품 광고를 중단한 채 강렬한 이미지의 카피를 입힌 초콜릿색 휴대전화 광고만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엘지전자가 중국시장에서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새로운 승부수로 던졌다. 이날 저녁 베이징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대로에 세워진 엘지의 ‘베이징 트윈타워’에서 만난 우남균 엘지전자 중국총괄 사장은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차별화하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엘지는 지난해 말 창안대로에 지하 4층, 지상 30층의 2개 동으로 이뤄진 중국본사 건물을 세웠다. 서울 여의도의 쌍둥이 빌딩을 떠올리게 하는 이 건물은 청색 유리로 뒤덮힌 외벽에서 밤마다 첨단 조명을 뿜어내면서 창안대로의 명물로 떠올랐다. 엘지가 베이징의 심장부에 화려한 빌딩을 올린 배경에는 ‘현지화 경영’ 말고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고급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주기 위한 의미가 있다.

박윤식 베이징 트윈타워 부사장은 “국제상업 중심가인 창안대로에서 비중국계 외국기업이 세운 최초의 건물”이라며 “중국진출 기업의 사령탑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빌딩은 전자, 화학, 생활건강, 생명과학, 상사, 씨엔에스(CNS) 등 6개 엘지 계열사가 10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엘지가 중국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아선 데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수익성 문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 지난해 엘지전자의 중국시장 매출은 8조원에 육박하며 5년 전에 견줘 4배나 불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1천억원을 밑돌고 있다. 매출 성장세에 비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수익성은 엘지가 넘어서야 할 최대 과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무시못할 중국 토종기업들이다. 우 사장은 “중국 기업들의 하드웨어 기술은 거의 턱밑까지 쫓아왔다”고 말했다. 하이얼과 창홍 같은 기업들이 가전제품을 거의 절반 값으로 쏟아붓는 상황에서 이들과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엘지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운 것은 휴대전화와 디지털 텔레비전이다. 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중국 기업과의 기술력 차이가 큰 품목들이다. 피디피 텔레비전은 50인치 이상, 엘시디 텔레비전은 42인치 이상 판매에 집중한다는 세부전략도 짰다. 가전 부문은 디오스 냉장고와 드럼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에 역량을 모으고 인구 400만명 이상 도시에서 월 가구소득 6천달러 이상의 30대, 40대 고학력자를 겨냥한 타깃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산이다. 우 사장은 “사업 모델을 특화시킨다면 2010년까지 프리미엄 제품 분야에서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니, 삼성 등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후발주자로서 많은 투자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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