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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 결정

등록 2006-06-12 18:53

현대그룹 "예상했던 일.. 경영권 방어 이상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함에 따라 현대그룹과의 경영권 갈등이 더욱 커지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놓고 논의한 결과, 주주 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시장경제 기본원칙에 의해 유상증자 참여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투자 목적이지 현대상선에 대해 경영권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상선 주가가 2만원대를 넘나들고 있고 유상증자 발행가액인 1만4천원에 비해 훨씬 높아, 증자 뒤 주가가 떨어져도 1만원대 후반만 지켜주면 최소 3천-4천원의 주당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중공업측의 설명이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현대그룹이 현정은 회장 일가의 지분 추가 매입과 우리사주 청약으로 현대상선 지분율을 끌어올린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포석을 위해서라도 유상증자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참여 전 현대그룹측의 현대상선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17.52%), 케이프포춘(10.01%),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4.03%), 우리사주 등(3.89%)을 합쳐 총 35.45%인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측은 현대중공업그룹(26.68%), KCC(6.26%) 등 총 32.94%로 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양측이 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현대그룹측은 현대중공업그룹측과 지분율 경쟁에서 6.9%까지 앞서게 됐다.

즉 현대그룹의 경우 유상 증자 참여로 우리사주 지분율이 8.22%로 높아져 우호지분율이 38.35%로 높아지는 반면 현대중공업그룹과 KCC는 지분율이 각각 25.47%와 5.98%로 줄어들어 총 31.45%로 감소하게 됐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유상 증자 참여 결정이 나오자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고 담담하게 반응하면서 추후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영권을 반드시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의 유상증자 참여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신주인수권을 적정한 가격에 매수하겠다는 우리의 제안을 전면 거부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이번 결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현대상선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그룹측 우호지분이 약 40%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상선의 안정적 내부지분을 발판 삼아 향후 진행될 현대건설 인수전은 물론 그룹의 핵심역량 제고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룹측은 "향후 현대중공업이 국민과 시장에 현대그룹의 우호세력이라고 수차례 약속했던 만큼 당초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는지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라며 "현대중그룹이 우호주주라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반어적인 표현으로 오히려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14-15일 우리사주 조합분을 제외한 2천400만주에 대해 구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0.2382주씩 배정하는 청약신청을 받고 최종적으로 발생한 실권주에 대해서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처리방향을 확정하게 된다.

심재훈 윤종석 기자 president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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