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출신 ‘삼경련’논란 불러
이규황전무도 동반 퇴장할듯 삼성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현명관(사진)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리해, 현 부회장의 공식 사퇴표명이 조만간 있을 전망이다. 삼성물산 회장 출신인 현 부회장은 2003년부터 전경련 사무국을 총괄하는 상근부회장을 맡아오면서, 재계 안팎에서 삼성의 이해만 대변하는 편향된 행보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전경련을 ‘삼경련’(삼성경제인연합회)이라고까지 부르기도 했고, 이런 시선에 삼성은 물론 전경련도 적잖은 부담을 느껴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4일 “전경련을 자꾸 ‘삼경련’으로 보는 오해 때문에 부담이 크고, 현 부회장 자신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현 부회장 사퇴 쪽으로 입장정리가 끝났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현 부회장이 지난 2년간 열심히 일했고, 나이(64살)도 있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면서, “현 부회장이 이미 삼성을 떠난 신분이기 때문에 지시할 입장은 아니고, 본인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전경련 회장에 연임된 강신호 회장도 재계의 화합을 도모하고 전경련이 재계 구심점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현 부회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그룹의 한 고위임원은 “강 회장의 의중이 현 부회장에게 이미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부회장이 공식 사퇴표명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현 부회장은 지난 2003년 손길승 에스케이 회장(현재 퇴진)이 전경련 회장을 맡으면서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을 때 삼성 추천에 의해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맡았다. 현 부회장이 물러나면 최측근 인사인 이규황 전무도 동반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전경련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면 현 부회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그동안 전경련의 삼성 편향 행보에 비판적이었던 엘지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반응이다. 전경련 관계자도 “강신호 회장으로서는 뭔가 달라진 전경련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그동안 대립 일변도였던 대정부 관계도 좀더 유연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 부회장 사퇴 이후 전경련의 앞길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전경련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온 엘지와 현대차가 적극적인 참여로 돌아설지 불투명한 데다, 전경련으로서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맞춰 재벌 오너들의 로비단체라는 지금까지의 성격을 새로이 정립해야 하는 중장기적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이규황전무도 동반 퇴장할듯 삼성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현명관(사진)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리해, 현 부회장의 공식 사퇴표명이 조만간 있을 전망이다. 삼성물산 회장 출신인 현 부회장은 2003년부터 전경련 사무국을 총괄하는 상근부회장을 맡아오면서, 재계 안팎에서 삼성의 이해만 대변하는 편향된 행보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전경련을 ‘삼경련’(삼성경제인연합회)이라고까지 부르기도 했고, 이런 시선에 삼성은 물론 전경련도 적잖은 부담을 느껴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4일 “전경련을 자꾸 ‘삼경련’으로 보는 오해 때문에 부담이 크고, 현 부회장 자신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현 부회장 사퇴 쪽으로 입장정리가 끝났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현 부회장이 지난 2년간 열심히 일했고, 나이(64살)도 있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면서, “현 부회장이 이미 삼성을 떠난 신분이기 때문에 지시할 입장은 아니고, 본인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전경련 회장에 연임된 강신호 회장도 재계의 화합을 도모하고 전경련이 재계 구심점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현 부회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그룹의 한 고위임원은 “강 회장의 의중이 현 부회장에게 이미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부회장이 공식 사퇴표명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현 부회장은 지난 2003년 손길승 에스케이 회장(현재 퇴진)이 전경련 회장을 맡으면서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을 때 삼성 추천에 의해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맡았다. 현 부회장이 물러나면 최측근 인사인 이규황 전무도 동반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전경련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면 현 부회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그동안 전경련의 삼성 편향 행보에 비판적이었던 엘지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반응이다. 전경련 관계자도 “강신호 회장으로서는 뭔가 달라진 전경련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그동안 대립 일변도였던 대정부 관계도 좀더 유연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 부회장 사퇴 이후 전경련의 앞길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전경련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온 엘지와 현대차가 적극적인 참여로 돌아설지 불투명한 데다, 전경련으로서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맞춰 재벌 오너들의 로비단체라는 지금까지의 성격을 새로이 정립해야 하는 중장기적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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