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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워런 버핏이 게이츠 재단에 거액 기부한 까닭은?

등록 2006-06-28 01:47

워런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이 자기 자산 440억 달러중 70%에 달하는 307억 달러를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에게 기부한 까닭은 무엇일까?

버핏이 고향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지난 1958년 3만여 달러를 주고 산 집에서 50년 가까이 살며 검소한 생활을 해온 반면 게이츠는 시애틀에 1억 달러의 호화주택에 사는 등 삶의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르다.

미국 1, 2위 부자인 두 사람이 25년의 나이차를 뛰어 넘어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 것은 두 사람 모두 자기 재산의 사회 환원을 당연히 여기는 박애주의적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이 계기가 됐다. 또 버핏과 멜린다 게이츠는 워싱턴 포스트 이사로 활동하는 인연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만으로는 워런이 게이츠에게 거액을 맡긴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미국 언론은 워런이 자기 가족들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에는 63억 달러만 기부하면서 게이츠에게 거의 5배나 더 많이 기탁한 이유를 버핏 특유의 투자감각으로 보고 있다.

버핏은 26일 기자 회견에서 "만일 당신이 재산을 축적했다면 아는 사람중에 당신보다 이 재산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나는 그동안 자선의 명수를 찾아왔으며 이제 이 재산을 넘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27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게이츠 재단이 이미 충분한 인력과 프로그램을 갖춘 만큼 버핏으로서는 선택이 간단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가 300억 달러를 출연해 세운 게이츠 재단은 이미 몽골, 토고, 짐바브웨 등 40개국에 이들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넘는 지원을 해왔으며, 이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지난 2005년 예산 27억 달러 보다도 많다.


게이츠 재단은 미국의 제약회사들이 수지가 맞지 않아 투자하지 않는 에이즈나 결핵, 말라리아, 흑열병 등 주로 개도국들의 질병 퇴치와 잠비아 등 최빈곤국을 위한 식량증진 사업, 그리고 미국내 고교 중퇴자 감축 지원, 전도 유망한 소수 인종 학생들의 대학 장학, 고교 신설 등 교육 사업에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건강 분야의 경우 인도의 풍토병인 흑열병을 위한 첫 치료제가 곧 시판될 계획이고, 에이즈 등 성병 방지를 위한 젤 타입의 미생물살균제 개발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는 등 이미 게이츠 재단의 능력은 입증된 상태이다.

여기에 버핏의 출연으로 최빈곤국 식량 해결을 위한 노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재단에서 현재 활약중인 인력은 300명에 달하며, 이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끌어 들임으로써 자선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J.P. 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자선담당 책임자인 리자 필립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츠 재단은 가족 중심의 자선 단체들로는 할 수 없을 지도 모를 훨씬 더 많은 금액의 자선금을 받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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