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원 본사 들러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정 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한 뒤 양재동 본사에 들러 회장실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 법원 보석허가로 풀려 난 뒤 고혈압과 협심증 등의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퇴원 후에도 통원치료를 계속 받겠지만 일상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주말 연휴를 가족들과 보내고 이르면 18일부터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실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이 집무실로 돌아오는 것은 지난 4월28일 구속된 뒤 두달 보름여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로 두달 넘게 표류하고 있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현대차 체코공장의 건설공사를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현안으로는 14일째 부분파업이 지속되며 진통을 겪고 있는 현대차 노사협상이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진전이 없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훼손된 현대·기아차그룹의 이미지를 되살리는 일도 정 회장의 몫이다. 정 회장은 구속 직전 대국민 사과와 함께, 1조원 규모의 사재헌납,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 구축, 지배구조 개선,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후속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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