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디 여파 2분기 1조4200억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환율과 낸드 플래시, 엘시디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2003년 2분기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4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4200억원, 당기순이익 1조5100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1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의 1조6140억원에 견줘 12.1% 줄어든 것이며, 지난 2003년 2분기 때 1조1610억원을 기록한 이래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 1조3천억원을 다소 웃도는 것이지만, 1분기에 이어 성장 둔화세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분기에 최저점을 통과한 뒤 3분기 이후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엘시디가 매출 2조8500억원으로 1분기보다 6% 늘었지만 연초부터 계속된 패널 가격 하락 등 여파로 영업이익이 30%나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반도체도 낸드 플래시 가격의 하락으로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1% 줄었다. 26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한 정보통신 부문은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새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매출 7.0%, 영업이익은 12.8% 줄어들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보르도 텔레비전의 판매 호조로 전체 매출이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주우식 삼성전자 아이아르(IR)팀장은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다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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