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사무실이나 병원 등 전문직 사업자들의 현금영수증 가맹 비율이 85%를 넘어섰다.
국세청은 25일 상반기 현금영수증 발급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가맹율이 저조하거나 현금영수증 발급 거부 사례가 많았던 고소득전문직과 학원 등의 사업자를 집중관리한 결과, 이들 가맹율이 전체 평균 가맹율 81.4%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업종별 현금영수증 가맹율은 병·의원이 98.3%로 가장 높았고, 학원 89.3%, 음식·숙박 86.9%, 전문직(변호사·법무사·회계사·세무사) 85.4%, 소매업이 76.6%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평균 가맹율이 75%였고, 변호사나 법무사 등은 50~60% 수준이었다.
현금영수증 발급 규모도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에만 14조7천억원 어치가 발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급액 6조7천억원보다 219% 증가한 수치다. 현금영수증 가맹점도 지난 연말 113만개에서 6월 말 현재 130만개로 증가했고, 현금영수증홈페이지 회원도 지난 연말 603만명에서 6월 말엔 812만명에 이르렀다. 현금영수증복권제도를 통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모두 4만3040명이 24억4500만원의 당첨금을 지급받았다. 국세청은 지금과 같은 수준이 유지된다면 올해 말까지 30조원 정도의 현금영수증이 발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현금영수증제도의 안착을 위해 현금 거래 비중이 높은 변호사·의사 등 고소득전문직 사업자들을 개별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집중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진우범 국세청 전자세원팀 과장은 “현금영수증 발급 거부 사례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지난 5월 한달동안 1152건이 신고돼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발급을 거부하거나 현금영수증 발급 때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사업자는 엄정하게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발행거부 신고는 현금영수증홈페이지(taxsave.go.kr)의 가맹점 발행거부 신고란을 이용하거나, 현금영수증 상담센터(1544-2020) 및 각 세무서 세원관리과에 전화로 알리면 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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