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내우외환’ 팬택 어디로…

등록 2006-08-01 18:45수정 2006-08-01 22:49

수출·내수 경쟁 격화…2분기 실적부진
팬택 부사장 “유동성 위기 전혀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와 내수 침체, 환율 하락 여파로 국내 휴대전화 업계가 시련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중견 휴대전화 업체인 팬택마저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92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에 순손실을 319억원 냈다. 전분기에 견주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6%, 87.4% 떨어졌다. 팬택도 148억원의 영업손실, 1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팬택은 스카이와 유럽방식(GSM) 휴대전화를, 팬택앤큐리텔은 큐리텔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전화를 각각 판매하는 팬택계열의 주력 회사들이다.

당장은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진행되는 매출 감소세가 팬택계열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의 2분기 내수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7% 줄어들었다. 국외 시장에서도 전분기에 비해 35%나 판매량이 뒷걸음쳤다. 수익성도 다시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 3.8%에서 0.7%로 주저앉았다. 팬택앤큐리텔은 “모토롤라 등 글로벌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북미 사업자의 유통 재고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물론 실적 부진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큰 적자를 낸 팬택은 그동안 구조조정과 비상경영을 통해 재도약에 안간힘을 써왔다. 한국투자증권의 노근창 연구위원은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계절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3분기부터는 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하반기에는 가격에 비해 효용성이 높은 슬림형 단말기를 주력으로 내세워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노키아와 일본 시장에 대한 납품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영업 이외에도 팬택이 짊어져야 할 크고 작은 부담이 적지 않다. 스카이 인수대금, 에스케이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비용 등 영업외 비용이 순손실을 키우고 있다. 또 팬택앤큐리텔의 차입금 규모는 7천억원에 이른다. 대신증권의 김강오 연구원은 “부채비율이 1분기 523%에서 2분기 580%로 늘어났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내는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오경준 부사장은 팬택앤큐리텔의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2분기 매출이 하락하면서 현금 흐름이 일시적으로 나빠지기는 했으나 유동성 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브이케이 부도로 근거없는 위기설이 생기고 있지만 오히려 팬택이 브이케이가 맡고 있던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아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팬택의 미래를 점치기는 이르다. 팬택을 비롯해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의 고전은 급격한 환율 하락 탓도 있지만, 노키아와 모토롤라의 저가 공세와 신흥시장의 부상 등 세계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업계의 전반적 위기는 일시적이라기보다는 성장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며 “중장기 전략을 새로 짤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