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모임 강연서 “절차·연구 미흡…보완대책도 허술”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정덕구 열린우리당 의원(사진)이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참여정부는 국민에게 가슴을 열고 솔직하게 설득하지 못했고 되레 부담만 안고 끌고나가는 등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희망21포럼 강연에서 “진행과정에서 절차와 연구가 미흡했고, 취약 부문의 보완대책 마련도 허술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협상을 ‘뜨거운 감자’로 비유하며, “뜨거운 감자를 식히지 않고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잘게 쪼개 먹어야 하는데, 정부는 뜨겁더라도 통째로 먹거나 뜨거우니 버려야 한다, 식혀서 먹어야 한다는 등 원리주의적 대립을 너무 키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이번 협상은 장대높이뛰기에서 가 신기록이던 한국이 미국의 6m 기록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며 “인천상륙작전이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역전시킨 중요한 계기가 됐던 것처럼 (한-미 에프티에이를) 잘 매듭지으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에프티에이의 성공에 필요한 것으로 △대내 협상체계 및 장외 협상체계의 구축과 실행 △에프티에이의 순기능 발휘를 위한 국내 체질 개선 노력 등을 제안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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