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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전문경영인 30% 1년 못 채우고 중도하차”

등록 2006-08-09 18:41

삼성연 ‘한국 시이오 시스템의 진화’ 보고서
국내 시이오 단명…“선정과정 치밀하게 못해”
국내 기업의 전문경영인은 평균 3.5년 만에 교체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문경영인 10명 가운데 3명은 1년 안에 시이오 자리에서 중도하차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1986~2004년 19년 동안 상장사 519곳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이오 시스템의 특성과 변천을 파악한 ‘한국 시이오 시스템의 진화’ 보고서에서 지난 2004년 현재 소유 경영자와 전문 경영자의 평균 재임기간은 각각 8.7년, 3.5년으로 소유 경영자의 재임 기간이 2.5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시이오 교체율은 세계 2500개 기업의 평균 교체율(14%)보다 높은 연평균 20%를 웃돌았다. 국내 시이오들이 매년 10명 가운데 2명꼴로 교체되면서 단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시이오 선정이 그만큼 치밀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전문경영자 교체율은 29%로, 소유경영자(15%)에 견줘서도 훨씬 높았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 시이오 시스템의 특징을 5가지로 꼽았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복수 시이오제’가 일반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04년 기준으로 기업당 평균 시이오 수는 1.6명이지만, 이 가운데 절반이 2명 이상의 시이오를 뒀다. 미국과 유럽에서 복수 시이오가 드문 현상인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 시이오 수가 많은 것은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영역이 생겨나거나 내부를 다지는 경영관리 총괄 등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기업 소유주에 의한 경영 형태가 조금씩 줄어드는 대신 소유주와 전문경영자가 경영을 함께 맡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장사의 45%가 ‘소유+전문 시이오’ 형태를 취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전문 시이오’ 기업(18%)은 ‘소유 시이오’ 기업(37%)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쳤다.

시이오 교체가 잦은 데 비해 전직과 외부 영입을 바탕으로 한 ‘시이오 시장’의 형성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시이오 교체율이 높은 만큼 내부 육성 또는 외부 시장을 통해 적기에 신임 시이오가 공급돼야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시이오 양성 및 선발 시스템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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