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최고 기록…환율 하락 영향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분기별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을 보면, 2분기 중 내국인(거주자)이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11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늘었다. 이 기간 동안 내국인 한 사람당 해외에서 평균 684달러 어치를 신용카드로 구매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기준환율은 지난해 2분기 중 평균 1007.96원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평균 950.41원으로 낮아졌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내국인 출국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신용카드 사용액수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에서 신용카드로 구매한 액수는 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4천만달러)보다 조금 늘어났다.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비거주자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이 늘어난 것은 1분기 중 줄어들었던 일본인 방한객이 2분기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인데다 중국과 필리핀 등으로부터의 여행객도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한 사람이 2분기 중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419달러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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