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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체감경기 살아날까

등록 2006-09-01 18:44

구매력 척도 실질GNI 2분기에 다시 증가
“환율·유가 안정 덕…속단 일러” 신중론도
올해 1분기 동안 줄어들었던 실질국민총소득(GNI)이 2분기엔 다시 늘어났다. 실질국민총소득이란 일정기간 우리경제가 생산한 전체 생산물 가운데 외국인에게 돌아갈 몫을 뺀 것으로, 우리경제의 실질구매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쓰인다. 순수하게 국민 전체가 나눠가질 몫의 크기가 커졌다는 점에서 머지 않아 체감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높여준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실질국민총소득 증가만으로 곧장 체감경기 개선을 점치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국민총소득 규모는 모두 171조8978억원으로 1분기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1% 늘어난 수치다. 실질국민총소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환율과 유가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 가격변동에 따른 무역손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실질국민총소득 증가율은 11분기 만에 처음으로 실질국내총생산(GDP) 증가율(0.8%)보다 높았다. 우리경제의 성장속도보다 더 빠르게 국민들에게 돌아갈 몫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대외배당금 지급이 줄어든 대신, 우리경제가 해외에서 거둬들인 소득은 늘어났다.

실질국민총소득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체감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안길효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팀장은 “체감경기가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이에 반해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실질국민총소득이 늘어난 건 일단 긍정적 신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곧장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오석태 씨티은행 경제분석팀장은 “전체 파이가 커졌다고 해도 중요한 건 파이를 어떻게 나누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오 팀장은 “전체 국민총소득 가운데 가계부문으로 돌아가는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그 비중이 2000년대 들어 계속 낮아진다”고 말했다. 2005년 기준으로 국민총소득에서 정부와 기업, 가계가 차지하는 몫은 각각 19.2%, 10.1%, 70.7%다. 미국에서 전체 국민총소득 가운데 가계부분의 몫이 80%를 넘는다. 국민총소득이 늘어나더라도 실제 가계로 돌아가는 몫은 그만큼 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2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2.5%에 그친 점도 우려사항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소득이 가계소득으로 이전되지 않은 채 기업내부에 돈이 쌓이고 있는 탓이다. 송태정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질국민총소득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가계의 실제 소비여력은 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취업자 수가 늘지 않는데다 실질임금상승률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국민총소득이 2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추세를 확인하기는 이르다. 송 연구위원은 “우리경제의 실질국민총소득은 수출여건 변화보다는 수입단가 변화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결국 유가 향방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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