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탓 채소값 급등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나 올라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전월보다 0.9% 올랐다. 이는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데다 석유류 가격도 많이 오른 탓이다. 이로써 올 들어 8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2.3% 올랐다. 이중 채소류는 18.6%나 급등했다.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배추가 전월보다 100.6%나 오른 것을 비롯해, 수박(56.1%), 무(38.7%), 상추(27.9%) 등이 많이 올랐다. 석유류도 6.4% 올랐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지난 1월(3.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2.2%로 전월과 같았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7월 하순 집중 호우와 8월 폭염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값이 많이 상승하고 가구류와 항공료 등도 올랐다”며 “그러나 연간 물가는 안정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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