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경제
관세청이 5일 내놓은 집계를 보면, 올해 1~7월 사이에 압수된 이른바 ‘짝퉁’ 명품은 모두 9338억원 어치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로는 2배, 금액으로는 7.5배나 늘었다. 시계(33.4%)가 가장 많고, 의류(26.5%)와 가전제품(19.2%), 가방(16.2%)이 뒤를 잇는다. 그렇다면 압수된 ‘짝퉁’은 어떻게 처리될까?
압수품은 모두 폐기하는 게 원칙이다. 폐기전문업체가 1t당 22만원을 받고 깨고, 부수고, 태운다. 손성수 관세청 사무관은 “외국은 상표권자들이 폐기 비용을 내기도 하지만 우리는 관련 규정이 없다”면서 “비용 뿐 아니라 환경오염 부담 등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짝퉁’ 가운데 유독 의류만은 살아남아서 좋은 일에 사용된다. 관세청이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고아원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 압수 의류는 3만7617점이나 된다. 상표권자들도 흔쾌히 ‘짝퉁’을 재활용하는 데 동의했다. 다만 옷에 붙은 가짜 상표를 떼고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세관 직원들이 과욋일을 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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