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추석을 전후해 귀국할 계획이며, 국회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면 나갈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저녁 뉴욕 맨해튼 피에르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밴 플리트’ 상을 받은 뒤 뉴욕특파원들과 만나 “모레(21일) 유럽으로 간다”면서 “유럽에서 머물다가 한국에는 추석 전후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하면 갈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가야지요”라고 대답해, 국감 증인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전날 강조한 ‘창조적 경영’에 대해 “크게 말하면 20세기 경영하고 21세기 경영하고 차이”라면서 “20세기 경영은 물건만 잘 만들면 1등이 됐는데 21세기는 물건을 다 잘 만들기 때문에 마케팅과 디자인도 잘해야 하고 연구개발(R&D)도 깊게 해야 하고 아이디어도 창조적으로 해야 하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인 21세기 경영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한미관계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 상 수상을 위해 지난 13일 출국한 이 회장은 ‘에버랜드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한 검찰 소환조사와 국정감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나가 귀국 시기에 관심이 쏠렸다.
홍대선 기자, 연합뉴스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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