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못받은 근로자엔 생계비 빌려주기도
정부는 한가위를 앞두고 사과·배 등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평소 수준의 최고 다섯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을 위한 생계비 대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 주재로 ‘추석 물가안정대책 차관회의’를 열어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를 추석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물가안정과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쌀·사과·배·쇠고기·돼지고기 등 추석 성수품 16가지와 이미용료·삼겹살(외식) 등 개인서비스 요금 5가지를 특별관리 품목으로 선정해 수급과 가격 상황을 중점 관리하기로 하고, 시도별 소비자단체 주관으로 추석 성수품 가격조사를 벌이도록 했다. 사과는 386t인 하루 공급량을 2273t으로 4.9배, 배는 495t에서 2727t으로 4.5배, 명태·고등어·갈치·오징어는 1.5∼2.0배 늘리기로 했다. 쇠고기·돼지고기는 평소보다 공급을 15% 늘리기로 했다.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의 생계비를 한가위 이전에 신속하게 빌려주고, 휴·폐업 사업장의 근로자들에게는 밀린임금을 국가가 우선 지급하는 임금채권 보장제도를 적극 활용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 또 하도급 대금이 늦게 지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5개 권역별로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를 운영해 대금 지급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도 일부 잉여재원을 활용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추석 연휴 기간에 전국 430여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비상진료를 하고, 시·군·구별로는 당직 의료기관, 당번 약국이 운영된다. 국번 없이 ‘1339’를 눌러 전화통화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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