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디 일관생산체제 구축
수도권 신설 12년만에 허용
수도권 신설 12년만에 허용
경기도가 건설교통부에 낸 파주 월롱 지방산업단지 건설계획이 최근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엘지그룹 계열사들의 수도권 공장 신설이 본격화된다.
엘지그룹은 27일 파주 월롱 산업단지의 사업시행을 맡은 경기지방공사와 파주시에서 행정 절차를 마무리짓는대로 액정표시장치(LCD) 집적단지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계열사 공장들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지 계획대로라면 공장 착공은 내년, 가동은 2008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문산읍 내포리, 월롱면 능산리 일대 25만평에 들어설 월롱 산업단지에는 엘지전자·엘지화학·엘지이노텍·엘지마이크론 등 엘지 계열의 4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공장은 인근 엘지필립스엘시디 단지에 부품을 공급하거나 제품을 공급받아 완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그동안 엘시디 패널 가격의 하락 추세에 고심하던 엘지는 원가절감 등 차원에서 부품, 패널,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연관 산업들의 일관 생산체제를 꾀해왔다. 엘지는 파주 엘시디 공장을 중심으로 4개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엘시디 클러스터 구축에 내년부터 5년 동안 1조7천여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엘지의 파주 공장 신설은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수도권의 공장설립 규제 조처를 완화해 8개 첨단업종에 대한 국내 대기업의 공장 신·증설을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수도권에 공장 신설이 허용된 것은 1994년 이후 12년 만이다. 대기업의 투자 논리에 밀려 지역 균형발전의 정책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6조5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조5천억원의 수출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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