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16.5% 차지…루이비통·까르띠에·구찌 뒤이어
최근 3년 동안 국내에서 적발된 ‘짝퉁’(위조 상품) 가운데 단일 상품으로 가장 많이 위조된 것은 프랑스 샤넬 상표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이성권 의원(한나라당)이 특허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샤넬은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적발된 7636건 가운데 16.5%에 이르는 1260건의 위조 상품이 단속되어 단일 상표로는 가장 많은 ‘짝퉁’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루이뷔통이 839건(11%)이었고, 카르티에 621건(8.1%), 구치 542건(7.1%), 페라가모 409건(5.4%) 등의 차례로 많았다.
품목별로는 장신구류가 가장 많은 1611건이나 단속됐으며, 이 가운데 샤넬 상표가 973건으로 60.4%를 차지했다. 가방류에서는 루이뷔통이 320건으로 샤넬(159건)을 제치고 ‘1위 짝퉁’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위조 상품 제작·유통과 관련해 사법기관에 입건된 건수는 384건이며, 1743건은 시정권고 처분을 받았다.
이성권 의원은 “최근 불거진 가짜 명품시계 사기 사건이나 홍수를 이루고 있는 짝퉁 상품들은 우리 사회에 왜곡된 ‘명품 지상주의’가 얼마나 만연했는가 돌아보게 한다”며 “외국에서 우리 상품들의 위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짝퉁 상품 근절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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