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양덕준 사장 밝혀
김혁균씨 공동대표로 영입
김혁균씨 공동대표로 영입
심각한 경영난으로 매각설까지 나돌던 레인콤이 ‘제2의 신화창조’를 선언하고 나섰다.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사진)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외 영업과 신사업, 자회사 등에서 오는 부실을 모두 털고 이르면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창업 멤버인 양 사장은 최근 컨설턴트 출신인 김혁균(36)씨를 경영전담 공동대표로 영입해 조직을 재정비한 뒤 방만하게 운영되던 국외 사업망과 누적된 재고를 대거 정리하는 등 부실 요인을 제거하는 데 힘써왔다. 레인콤은 한때 ‘아이리버’로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휩쓰는 ‘벤처신화’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공세에 밀려 올 상반기에만 4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손실을 넘어선 것이다.
양 사장은 아이리버의 정체성 강화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애플의 아이팟을 의식한 나머지 아이팟 짝퉁을 만드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신선하게 접근하는 것이 진정한 ‘아이리버다움’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재무와 관리 부문을 김 대표에게 맡기고 자신은 제품 기획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매각설과 관련해 “회사를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레인콤은 당분간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때까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게임기와 같은 신규 부문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MP3 플레이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양 사장은 “내년 초까지 아이리버의 개성이 담긴 MP3 플레이어와 전자사전 등 새 모델을 잇달아 내놓겠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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