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자선·환경경영, 사회적책임 전부 아니다”

등록 2006-12-06 20:06수정 2006-12-06 22:36

6일 서울 중구 명지빌딩에서 열린 ‘노동·사회 관점에서 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추진방향’ 정책토론회에서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오른쪽 두번째)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6일 서울 중구 명지빌딩에서 열린 ‘노동·사회 관점에서 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추진방향’ 정책토론회에서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오른쪽 두번째)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시민사회·노동계 적극 개입해야
노동기본권 등 실질책임 노력필요
한국 노동연구원 주최 토론회

이른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바라보는 시민사회와 노동계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 이행과 홍보를 통해 얻는 이미지 효과에 견줘 실제로 이뤄지는 사회적 책임은 미미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6일 서울 중구 명지빌딩에서 연 ‘노동사회 관점에서 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추진방향 정책토론회’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먼저 기업들이 ‘사회공헌’과 ‘사회적 책임’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했다. 노 부소장은 “기업의 자선적 활동은 사회적 책임의 한 부분은 될 수 있어도 그 자체(동일한 개념)는 아니다”라며 “이런 논의는 미국의 엔론 사태 이후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식회계 파문으로 결국 파산에 이른 엔론이 미국 사회에서 사회공헌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기업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노동과 인권 분야를 제쳐두고 사회공헌과 환경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도 방어적이고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장원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제·사회·환경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나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평가 항목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할 정도로 내용의 충실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책임시민연대가 지난해 기업들이 국제표준으로 삼고 있는 지아르아이(GRI) 기준에 따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11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평균 준수율은 45%로 매우 저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해관계자들의 활동 현황(※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와 개입을 통해 이해당사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연구원은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찰적·분석적 개입 능력이 없다면 시장에서 대기업들의 일방적 홍보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칫 기업과 사회의 의사소통이 아니라 투자자와 기업 간의 권력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시민사회도 나름대로 이를 감시·평가하는 활동을 펴는 것과는 달리, 노동계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 대조적이다. 패널로 참석한 노동계 인사들은 “사회적 책임의 형식과 틀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노동기본권 보호와 같이 실질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외부 압박에 의해 강요되거나 노조의 경영 참여 수단으로 이용되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물론 노동계와의 시각차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전동선 전경련 윤리경영팀장은 “마치 사회적 책임이 기업에만 있는 것처럼 여론을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